본문 바로가기

역사이야기

조선왕조실록은 어떤 책인가

728x90
반응형
반응형

조선왕조실록의 내용

  •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다. 역사서술 체제로는 편년체와 기전체가 있는데, 편년체는 역사적 사실을 연월일시 순서로 기록하는 방법이고, 기전체는 역사적 내용을 본기와 열전으로 나눠서 기록하는 방법이다. 실록과 같이 구체적인 내용을 연대순으로 자세히 기록할 때는 편년채로 쓰인 대표적인 책이 조선왕조실록이고, 기전체로 쓰인 대표적인 책이 고려사다.
  •  대개 조선왕조실록이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본디 조선왕조실록은 1대 태조실록부터 25대 철종실록까지다. 고종과 순종시대에는 실록을 기록하지 않았을까? 물론 고종실록과 순종실록이라는 제목으로 편찬된 책이 있기는 하지만, 이 두 실록은 일제가 편찬한 것이라 내용을 빠트리거나 왜곡된 부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의 범주에 넣지 않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구성

  • 조선왕조실록은 총 1894권 888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종실록은 52권 52 책, 순종살록은 4권 3 책, 순종의 퇴위 이후의 기록을 담은 부록이 17권 3 책으로 남아 있다. 번역본은 남한본과 북한본, 두 종류가 있다. 북한본은 한자가 전혀 없어 권당 500페이지의 책 400권으로, 필요한 곳에 한자를 병기한 남한본은 430권으로 가가 출간되었다.
  • 실록 편찬 과정을 보면, 일반적으로 왕이 승하하면 다음 왕 대에 실록청을 임시로 설치하고 전왕 대의 실록을 편찬했다. 참고 문헌의 춘추관 시정기, 사초, 승정원일기, 의정부등록, 비변사등록, 일성록, 조보 등이었다.
728x90

조선왕조실록의 참고문헌에 대해

  • 춘추관 시정기는 각 기관에서 보고한 문서를 시간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승정원일기는 왕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승정원에서 매일 작성한 기록이다. 사초는 사관들이 기록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의 평가다. 의정부등록과 비변사등록은 의정부와 비변사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과 동정을 기록한 것이며, 일성록은 왕의  일기다. 또 조보는 승정원에서 조정의 중요한 일을 알리기 위해 만든 소식지다.
  • 실록은 이러한 자료를 정리해 춘추관 관원들이 책으로 만든 것이다. 편찬은 대개 세 단계를 거쳐서 완성된다. 우선 자료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낸 만든 1차 원고를 초초라고 한다. 초초를 수정, 보완한 것을 중초, 마지막으로 총책임자인 총재관과 도청의 당상들이 중초의 잘못을 바로잡아 완성한 최종본을 정초라고 한다. 실록을 편찬한 뒤 초초와 중초를 물에 씻어 없애버리는데, 이를 세초라고 한다.

조선왕조실록편찬에 대한 보관

  • 완성된 실록은 중앙의 역사 봉안실인 사고에 보관했다. 조선 초기의 4 사고는 춘추관, 충주, 전주, 성주 등에 있었다.
  • 이후 임진왜란 때 춘추관과 충주, 성주사고의 실록이 모두 소실되었으나, 다행히 전주사고의 실록은 전라도 태인의 선비 안의와 손홍록이 내장산에 숨긴 덕분에 보존될 수 있었다.
  • 그래서 임진왜란 이후에는 실록의 정초본을 만들어 춘추관에 두고 4부를 더 만들어 강화도 마니산, 경상도 봉화의 태백산, 평안도영변의 묘향산,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등 깊은 산속에 사고를 마련하여 보관했다. 그런데 인조 대에 이괄의 난이 일어나 춘추관에 소장한 실록이 불타자, 이후부터는 지방의 산에만 보관하게 되었다. 묘향산사고와 마니산사고 역시 각각 인조 때에 청나라의 침입을 겪으면서 전라도 무주의  전상산과 강화도 정족산으로 실록을 옮기게 된다. 그 뒤로 실록은 정족산, 태백산, 적상산, 오대산의 4 사고에서만 전해지게 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의 추가내용

  • 실록 중에는 정초본이 완성된 후 내용이 추가된 경우도 있었다. 이는 선조시대 이래 붕당 간의 정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치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붕당들의 평가가 서로 다라 생긴 결과였다. 선조수정실록, 현종개수실록, 숙종실록보궐정오, 경종수정실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책들은 다시 쓴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실록에 내용만 더한 것이다. 그래서 날짜마다 새로 기록하지 않고 보충할 내용을 매월 첫날 기사로 만들어 한두 건씩 추가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연산군일기, 광해군일기와 같이 일기라는 제목이 붙은 실록도 있다. 이는 왕들이 쫓겨나 왕자로 강등되어서 치세 기간 동안의 기록에 실록이라는 제목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중 단종실록의 경우 원래 노산군일기로 만들어졌으나, 숙종 대에 단종이라는 묘호가 올려지면서 표지만 단종대왕실록으로 바뀌고, 본문 각 면에는 노산군일기로 표기되어 있다.

728x90
반응형

'역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묘호와 시호, 존호는 무엇일까?  (0) 2023.07.30